11월, 12월. 달력의 마지막 장이 다가오면 직장인의 머릿속은 복잡해집니다. 한 해의 성과를 정리하는 '25년 KPI 평가'와 '승진/포상' 추천이 한 손에, 그리고 당장 내년의 살림을 준비하는 '26년 예산', '전략/KPI 수립', '조직/인력 계획'이 다른 한 손에 들려있죠.
이 모든 중대한 업무들이 동시에 밀려오면, 우리는 종종 우선순위를 잃고 허둥대기 쉽습니다. 마치 다섯 개의 공을 동시에 저글링하는 기분이죠.
하지만 B2B 기획자로서 저는 이 시기를 '여러 개의 개별 업무'가 아닌, '단 하나의 거대하고 유기적인 연말 프로젝트'로 접근합니다. 2025년의 '결산'이라는 데이터를 입력(Input)하여, 2026년의 '계획'이라는 결과물(Output)을 도출하는, 가장 중요하고 논리적인 프로젝트입니다.
오늘은 이 거대한 프로젝트를 혼돈 없이, 체계적으로 완수해 나가는 저만의 3단계 로드맵을 공유합니다.
1단계: 냉철한 '결산' (25년 KPI 평가) - "데이터를 수집하라"
모든 훌륭한 계획은 '현재 상태'에 대한 정확한 인식에서 출발합니다. 연말 성과평가는 단순히 직원들의 등급을 매기는 작업이 아닙니다. 이것은 내년도 전략을 세우기 위한 가장 핵심적인 '데이터'를 수집하는 과정입니다.
How-to:
- "열심히 했다"는 감상적인 평가를 넘어, "왜 이 KPI는 달성했고, 저 KPI는 실패했는가?"에 대한 '원인(Why)'을 냉철하게 분석해야 합니다.
- 성공한 프로젝트의 핵심 동력은 무엇이었나요? 실패한 프로젝트의 근본적인 원인은 시장이었나요, 예산이었나요, 아니면 프로세스의 문제였나요?
- [성과평가 준비법]에서 다루었듯, 이 '데이터'가 정확하고 솔직할수록, 2단계에서 수립할 내년도 계획이 더 현실적이고 강력해집니다.
2단계: 명확한 '전략' (26년 전략/KPI 수립) - "나침반을 설정하라"
1단계에서 수집한 '데이터(25년의 교훈)'를 바탕으로, 이제 내년(2026년)에 우리가 올라야 할 '산'을 정할 차례입니다.
How-to:
- 25년의 교훈을 바탕으로, "2026년에 우리가 반드시 성취해야 할 가장 중요한 목표(Objective)는 무엇인가?"라는 핵심 질문에 답해야 합니다.
- 이 목표가 정해졌다면, 우리가 그 목표에 도달했는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? 바로 [OKR]의 '핵심 결과(Key Results)' 또는 'KPI'라는 측정 가능한 이정표가 필요합니다.
- (예시) 25년 평가 결과 '신규 고객 유치 비용(CAC)이 너무 높았다'는 데이터를 얻었다면, 26년의 전략적 목표(O)는 "더 적은 비용으로 우량 고객을 확보한다"가 될 수 있고, 핵심 결과(KR)는 "신규 CAC 20% 절감", "LTV 15% 증가"가 될 수 있습니다. ([SaaS 비즈니스 모델] 글 참고)
3단계: 합리적인 '자원 배분' (26년 예산/조직/인력 계획) - "실탄을 확보하라"
아무리 훌륭한 '전략(Why)'과 'KPI(What)'를 세웠다 한들, 그것을 실행할 '돈(예산)'과 '사람(조직)'이 없다면 그저 희망 사항일 뿐입니다.
How-to:
- 2단계에서 수립한 전략과 KPI를 실행하기 위해, "얼마의 돈이 필요한가?(예산 수립)" 그리고 "어떤 역량을 가진, 몇 명의 사람이 필요한가?(인력 계획)"라는 질문에 답하는 과정입니다.
- 예산은 '쓰는 돈'이 아니라, '전략을 실행하기 위한 투자'라는 관점으로 접근해야 합니다. "내년에 '신규 CAC 20% 절감'이라는 KPI를 달성하기 위해, 마케팅 자동화 툴 도입에 OOO원의 투자가 필요합니다"라고 논리적으로 설득해야 합니다.
- 마찬가지로, "이 전략을 실행하기에 현재 조직 구조가 최적인가? 혹은 어떤 역량을 가진 인력을 새로 충원하거나 재배치해야 하는가?"(조직/인력 계획)를 치열하게 고민해야 합니다.
결론: 연말 업무는 '하나의 논리적인 흐름'입니다
KPI 평가, 직원 포상, 예산, 전략, 조직 계획... 이 모든 것은 별개의 업무가 아닙니다.
'과거를 결산(평가)하고, 미래를 그리며(전략/KPI), 그 미래를 실행할 자원(예산/인력)을 확보하는' 하나의 거대하고 논리적인 흐름입니다. 이 시스템을 이해하는 순간, 연말의 혼돈은 질서 잡힌 '기회'가 됩니다.
지금 하고 계신 이 중요한 프로젝트가, 2025년의 성공적인 마무리는 물론, 2026년의 더 큰 도약을 위한 튼튼한 발판이 되기를 응원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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